건조는 조건표에서 제일 뒤로 밀리는 항목인데, 안 되면 조건표 전체가 무의미해집니다. 수분이 있는 상태로는 뭘 해도 안 잡히거든요.
규격값과 현장에서 실제로 확인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.
수지별 기준
수지 공급사 자료가 우선입니다. 아래는 일반적인 범위고, 같은 계열이라도 등급에 따라 다릅니다.
| 수지 | 흡습성 | 건조온도 | 건조시간 | 목표 수분율 |
|---|---|---|---|---|
| PA6 / PA66 | 매우 큼 | 80~100℃ | 4~6h | 0.10% 이하 |
| PC | 큼 | 110~120℃ | 3~4h | 0.02% 이하 |
| PBT | 큼 | 120~130℃ | 3~4h | 0.03% 이하 |
| ABS | 중간 | 80~90℃ | 2~4h | 0.10% 이하 |
| PMMA | 중간 | 80~90℃ | 3~4h | 0.05% 이하 |
| POM | 작음 | 80~100℃ | 2~3h | 0.20% 이하 |
| PP / PE | 거의 없음 | 필요시 80℃ | 1~2h | — |
PA 계열이 유독 까다롭습니다. 흡습이 빨라서 건조 후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.
규격대로 했는데 안 될 때 볼 것
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조건값이 아니라 아래 항목들입니다.
| 확인 항목 | 정상 | 이러면 문제 |
|---|---|---|
| 이슬점 | -30℃ 이하 | 0℃ 근처면 흡습제 수명 |
| 호퍼 뚜껑 | 닫힘 | 열려 있으면 위에서 다시 흡습 |
| 배기 | 뚫림 | 막히면 습한 공기가 안 나감 |
| 실제 수지온도 | 설정 근처 | 표시만 정상인 경우 있음 |
| 투입량 대비 호퍼 용량 | 여유 있음 | 빠듯하면 체류시간 부족 |
| 건조 후 방치시간 | 짧게 | PA는 30분만 열어둬도 돌아옴 |
건조기 종류에 따라 기준이 다릅니다
| 방식 | 원리 | 적합 | 한계 |
|---|---|---|---|
| 열풍 건조기 | 가열한 실내 공기 순환 | PP, PE 등 비흡습성 | 장마철엔 습한 공기가 들어감 |
| 제습 건조기 | 흡습제로 말린 공기 순환 | PA, PC, PBT 등 | 흡습제 수명 관리 필요 |
| 진공 건조기 | 감압으로 수분 증발 | 단시간 건조 | 설비 비용 |
흡습성이 큰 수지에 열풍 건조기를 쓰면 규격 시간을 지켜도 목표 수분율에 도달하지 못합니다. 특히 여름철에는 들어가는 공기 자체가 습해서 말리는 게 아니라 데우기만 하는 상태가 됩니다.
PA를 열풍으로 말리고 있다면, 조건이 아니라 설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.
과건조도 문제입니다
오래 말리면 좋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.
온도가 높거나 시간이 길면 수지가 열화됩니다.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, 물성이 떨어지거나, 분해 가스가 나옵니다. 그 가스가 은조로 나오면 수분 은조로 오해받아서 더 말리게 되고, 악순환이 됩니다.
PA는 과건조하면 오히려 취성이 커집니다. 완전히 말린 나일론이 잘 깨진다는 얘기가 이겁니다.
그래서 "더 말리면 낫겠지"가 항상 맞지는 않습니다. 은조가 나올 때 건조를 더 세게 하는 방향으로만 가면 이 함정에 빠집니다.
계절 영향
여름 장마철에는 같은 조건으로 건조해도 결과가 다릅니다. 공기 중 습도가 높으니 흡습제가 빨리 포화되고, 재생 주기가 짧아집니다.
겨울에는 반대로 건조는 잘 되는데 금형온도가 안 올라와서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. 아침 첫 물량에서만 불량이 나오는 게 이 시기에 흔합니다.
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원인 불명 불량이 늘어난다면, 조건표보다 이쪽을 먼저 보는 게 빠를 때가 있습니다.
재생재를 섞을 때
재생재는 이미 한 번 열을 받은 재료입니다. 흡습 특성도 물성도 버진재와 다릅니다.
분쇄한 뒤 표면적이 커져서 흡습이 더 빠릅니다. 버진재 기준으로 건조하면 부족할 수 있습니다.
그리고 마스터배치는 양이 적다는 이유로 건조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, 정작 그게 원인일 때가 있습니다. 은조가 안 잡히면 버진재로만 한 번 찍어보는 게 빠른 확인법입니다.
건조가 부족할 때 나오는 얼굴들
수분 불량은 한 가지 모습으로만 나오지 않습니다. 아래가 다 같은 원인일 수 있습니다.
| 증상 | 왜 그렇게 보이나 |
|---|---|
| 은조 | 수증기가 표면으로 끌려 나옴 |
| 기포 | 수증기가 안에 갇힘 |
| 표면 광택 저하 | 미세한 수증기 자국이 전면에 |
| 강도 저하 · 취성 | 가수분해로 분자량 감소 |
| 치수 산포 확대 | 샷마다 실제 수지량이 달라짐 |
| 노즐에서 침 | 수분이 기화하며 밀어냄 |
PA나 PC, PBT처럼 가수분해가 일어나는 수지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. 겉으로는 멀쩡한데 물성만 떨어진 상태로 나갈 수 있거든요. 외관 검사만으로는 안 걸립니다. 이게 수분 문제 중에 제일 무서운 경우입니다.
그래서 물성이 중요한 부품은 건조 이력을 외관과 별개로 관리하는 게 맞습니다. 외관이 괜찮았다는 게 건조가 잘 됐다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.
기록으로 남길 것
건조는 이력이 없으면 나중에 원인을 못 찾습니다. 최소한 이 정도는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.
- 수지 로트와 입고일
- 건조 시작 시각과 투입 시각
- 건조기 번호와 설정값
- 흡습제 교체·재생 이력
- 이슬점 측정값(잴 수 있으면)
불량이 났을 때 "그날 어느 건조기를 썼나"에 답할 수 있으면 원인 찾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. 반대로 이게 없으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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